2017/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네가 주인공인 나의 이야기 * 짝사랑 “좋아했어.” 과거형은 언제나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. 무언가 해보려 했을 땐 이미 늦었단 뜻이니까.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믿지 않았다.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. 분명 처음엔 아니었는데. 내게 처음 말을 걸어준 게 너였고, 그 뒤로 종종 너와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곤 했다. 취향이 꽤 잘 맞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친해진 우리는,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. 그 자연스러운 전개 속에서 나만이 자연스러울 수 없게 된 게,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. 그냥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던 것 같다. 좋아하는 건가, 하고. 재밌는 건 한 번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네 모든 게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. 그 동그란 눈이 예뻤고, 같은 것을 말하는 목소리가 예뻤고, 날 돌아보는 그 향기가 예뻤다... 더보기 이전 1 다음